제지 공장 현장장이라면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제지 작업 전반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주로 제지 작업 시작 단계에서 원료의 품질을 조정하고, 종이를 재단하고, 재단한 종이를 시각적으로 검수하는 일을 합니다.
종이를 만드는 과정 중 중요하지 않은 단계가 없더라고요. MD PAPER 제지 공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큰 흐름에 관해 얘기하자면, 우선 종이 제조 의뢰서를 받아 그에 맞는 펄프와 약품을 조달하고, 구체적인 제조 계획을 작성합니다. 그다음에는 본격적으로 기계를 통한 종이 생산 공정에 들어가죠. 생산된 용지는 품질관리과에서 최종 검사를 진행하는데요. 종이의 물성과 필기감, 두께, 재단 상태에 합격한 제품만 다음 공정으로 보내집니다. 이후 마감가공과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배송 작업을 진행하고요. 이렇게 MD PAPER가 만들어지기까지 대략 2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 제조 공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최대 수용 인원이 58,000명에 달하는 도쿄돔 3배 정도의 면적을 지닌 MD PAPER 공장에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펄프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 등의 섬유 식물에서 뽑아낸 재료로, 나무의 종류에 따라 종이의 질감과 경도가 달라집니다. MD PAPER는 강도가 질긴 침엽수가 아닌 활엽수를 사용해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① 우선 종이를 만드는 데 적합한 강도와 성질을 가질 수 있도록 펄프를 수중에 풀어 섬유의 형태나 구조를 변화시키는 작업인 '고해'를 거칩니다.
② 종이의 제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물’입니다. MD PAPER 공장에서는 순도 높은 물을 얻기 위해 정교하게 여과를 거친 강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연에서 얻는 물은 계절에 따라 점성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매번 수질에 맞게 정제 과정을 조정합니다.
③ 펄프가 분해되는 동안 동시에 '착색'이 일어나기 때문에 종이는 황색을 띄게 됩니다. MD PAPER만의 독특한 라이트 베이지 색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정 상의 미세한 차이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④ 3단계까지 마친 펄프는 마치 죽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본격적으로 종이 시트를 만들기 위해서 고속으로 회전하는 와이어 위에 펄프를 고르게 펴 바릅니다. 이 공정은 일본의 전통적인 종이 '와시Washi'를 만들 때 스게타(제지용 갈대)라는 체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여 물에서 재료를 떠서 가볍게 흔들어 걸러내는 작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⑤ 어느 정도 수분이 제거된 종이는 가열과 건조를 거친 후 강한 압력 롤러를 통과해 표면이 평평해집니다. 이후 재단을 거치면 제지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⑥ 생산된 종이는 수석 장인이 엄격하게 검사합니다. 외관과 질감 모두 MD PAPER의 생산 기준과 품질인지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⑦ MD PAPER가 완성되면 최종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아주 작은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제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⑧ 테스트에서는 종이의 두께, 무게, 색상 등의 사양 검사를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바로 필기감 테스트입니다. 다양한 필기구로 문자와 라인 등을 반복해서 쓰면서 확인합니다. 잉크가 종이에 얼마나 잘 흡수되는지, 잘 건조되는지, 번지지는 않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펜이 닿을 때의 촉감, 부드러운 필기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체크합니다. 이렇게 모든 항목을 합격한 MD PAPER가 MD 노트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 사용됩니다.